강남 자택 신변정리 흔적 無.. 보위성 '유인납치' 빈번

▲ 북한에서 대남(對南) 비방방송에 출연한 임지현 씨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한국 정착 후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돌연 북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임지현(본명 전혜성)씨와 지난달 음란방송이 적발된 탈북여성 A씨는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경찰이 밝혔다. 이 가운데 임 씨 납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본청 보안수사대가 임 씨 입북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임 씨는 남양주에 거주하다 올 1월 서울 강남으로 이사했다. 자택에는 신변을 정리한 흔적이 없어 모종의 이유로 중국으로 갔다가 납북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 정착 후에도 북한에 남겨진 가족과 접촉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탈북여성은 많은 경우 중국에서 인신매매 피해를 당해 현지인과의 사이에서 자녀를 두고 있기에 이들을 보러 출국하기도 한다.


임 씨도 가족을 만나러 중국에 갔다가 국가보위성(옛 국가안전보위부) 등에 유인당해 납치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탈북루트인 중국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등에는 보위원들이 암약하고 있다. 이들은 탈북자를 차량납치한 뒤 그 길로 조중우호대교(도문대교) 등을 통해 북한으로 끌고 간다. 중국 공안(경찰)에 체포된 후 북송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중국 정부는 일반 탈북자는 물론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까지도 현상금까지 걸고 체포해 북한에 넘기고 있다. 탈북자와 접촉한 외국인도 징역형 등 강력처벌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우월성을 체험하고 왔다는 특성상 임 씨는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 통제받는 삶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진월북 또는 납북된 탈북자 중 재탈북하는 경우도 있어 임 씨가 다시 도강(渡江)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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