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자료=한국은행, 표=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국제유가의 하락과 농수산품 가격 하락 여파로 6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어획량 감소로 관심이 집중된 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량 치솟았고, 달걀 역시 지난달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1.79p로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8%p 상승한 값.

생산자물가지수란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데 2010년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물가가 오른 것이고 반대의 경우 물가가 하락한 셈이 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해 올 2월 102.70p로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후 3월 102.66p로 보합세를 보이더니 ▲4월 102.44p (-0.2%) ▲5월 102.17p (–0.3%) ▲6월 101.79p (-0.4%) 등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국제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배럴당 가격이 지난달 46.47달러로 전월 대비 8.4% 떨어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특히 농림수산품의 하락폭이 컸다.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떨어졌으며, 특히 ▲참외 –33.2% ▲수박 –10.6% ▲배추 –19.3% ▲토마토 –16.0% 등의 하락폭이 컸다. 축산물은 1.8% 내렸다.

달걀의 가격도 5월 대비 0.8% 떨어졌으나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품귀현상이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 대비 두배가 넘는 118.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는 닭고기와 오리고기에도 큰 영향을 줬는데 이들은 각각 8.2%, 46.2% 상승했다.

수산물의 가격은 4.7% 급등했다.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오징어의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냉동오징어와 물오징어가 각각 13.4%, 11.8% 크게 올랐다. 냉동오징어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05.4%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넘는 가격을 보였다.

이밖에도 ▲조기 69.4% ▲기타어류 16.9% ▲넙치 1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그래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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