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피해로 주민들과 마찰일어나..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 불어난 물로 인해 괴산은 홍수피해를 입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 소장 김모(59)씨가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충북 괴산군 칠성파출소는 이날 낮 12시 10분께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옥상 사무실에서 소장 김모(59)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직원이 경찰에 신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한수원 소속 춘천지역 자원봉사자 10여 명과 함께 수해 피해 지역인 칠성면 외사리 농가를 찾았다가 격분한 주민들과 홍수피해에 대해 언쟁을 벌이며 실랑이를 벌였다. 주민들은 김 소장에게 지난 16일 집중호우 때 괴산댐 홍수조절을 잘못해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큰 소리로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욕설이 오가는 등 말다툼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외사리 주민은 ‘수해복구 작업중이었는데, 한수원 관계자들이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술이 덜 깬 상태로 찾아왔었다. 괴산댐 홍수조절 문제를 제기하며 주민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심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고 증언했다.

김 소장은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괴산댐 홍수조절 등 방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해를 키웠다는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는 이후 심적으로 매우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비 피해와 관련해 심리적 부담을 느낀 김 씨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중이다.

지난 16일 폭우가 내렸을 당시 괴산댐 수위는 정상에서 불과 5cm 남길 정도로 차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댐이 범람 위기에 처하자 댐 관리소장은 자정 무렵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해 물을 방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어난 강물이 마을을 덮쳤고 수해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괴산댐 관계자들은 댐 방류에 대해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마찰이 일어났다.

한편 경찰은 김 소장의 죽음에 다른 원인도 있을것으로 판단하여, 한수원 직원과 가족들 주변으로 사망 경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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