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터지는 측근 비리, 위기의 아베

▲ 아베 신조 일본총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일본의 유력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보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비리가 또 다시 터졌다고 크게 보도하였다. 이에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현재 빠르게 급락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측근인 야마모토 고조 지방창생상이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드러났으며,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국방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도 연달아 터지면서 정권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 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부처에 압력을 가한, 일명 '사학스캔들'에 휩싸여 최근 지지율이 29.9%까지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12년 아베 2차 내각 발족 이후 최악의 지지율로 기록되었다.

야마모토 지방창생상은 가케 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기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일본 수의사회 간부를 만나 ‘이미 시코쿠로 수의대 신설이 결정됐다’고 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시코쿠(시코쿠 에히메 현)는 가케학원이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은 지역이다.

수의사회는 당시 논의된 내용을 기록한 문건을 공개하며 야마모토를 압박했다. 그러나 오히려 야마모토는 ‘시코쿠로 정해졌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라며 해당 발언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당은 아베 정권이 수의학부 인가 대상으로 가케학원을 미리 정해놨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이를 계기로 아베 내각에 총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4일 중의원, 25일 참의원에서 열리는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가케학원의 사학스캔들에 대해 직접 해명할 예정이지만, 수의사회의 폭로까지 추가로 드러난 상황에서 야당측의 추궁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또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남수단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관련한 육상자위대 문서 은폐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의혹이 폭로되었다.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3월 국회에서 은폐 행위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나다는 지난 2월 중순 방위성 간부들로부터 '문서가 존재하며 이 사실을 비공개로 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승낙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경우 방위성의 수장이 조직적인 은폐 공작을 승낙하고 국회에서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7·2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위대의 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규슈 지방 폭우로 자위대가 구조작업에 한창이던 지난 6일에 1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받는 등 잇따른 말썽으로 내달 3일 예정된 개각에서 경질될 전망이다, 하지만 야권은 그것만으로 모자르다며 개각 전에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잇따른 측근들의 비리와 막말, 거짓말등이 도마위에 오르며 아베내각은 ‘아베노믹스’라는 경제부흥책에도 불구 정권의 동력인 지지율이 계속 하락중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경제부흥책을 내놓아도 국민들에게 진실되지 않고 거짓으로 일관한다면 지구상의 그 어떤 정권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베 신조 총리는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