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경쟁이 치열하다(사진=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금융권 왕좌를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경쟁이 치열하다.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의 추격을 따돌리고 상반기 실적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고 있어 향후 실적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은 각각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8891억원, 1조8602억원을 공시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1조8천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반기 실적. 금융권 ‘리딩뱅크’의 왕좌를 되찾아오겠다는 KB금융지주도 2008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조8천602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289억원 차이로 분패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비교하면 1·2위의 위치가 바뀐다. KB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9천9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8천920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신한금융지주를 앞질렀다.

KB금융 측의 올 2분기 실적 향상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실적 연결과 지분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대손 충당금의 환입 효과 등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지난 4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으며 2분기 이후 두 회사의 실적이 반영됐다. 또한 KB손해보험의 지분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으로 1천21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한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실적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돼 흥미를 끌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의 실적을 앞섰지만 도리어 2분기 실적에서는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앞질렀다.

상반기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1조20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1조1043억원의 신한은행 실적에 앞섰지만 도리어 2분기 실적에서는 신한은행이 5천698억원의 실적을 달성, 5천457억원의 국민은행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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