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 주민대피 훈련실시, 北위협 대비중인 미국

▲ 주민 대피 메뉴얼을 선보인 토비 클레이몬트 비상관리청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하와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해 주민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하와이 주정부의 비상관리청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을 가상하고 지역 주민과 여행객의 행동방침에 대한 교육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와이 주 정부는 1980년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오는 11월부터 매월 미사일 공격 경고 사이렌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매달 첫 근무일에 실시하게 될 사이렌 훈련은 처음엔 주의 경고 사이렌이 울린 다음 공격 경고 사이렌이 울리게 된다. 주 정부는 훈련 정보 안내 책자와 함께 TV, 라디오, 인터넷으로 주민 대피 훈련을 교육하고 대피 지침을 제공할 방침이다. 토비 클레이몬트 비상관리청장은 새로운 사이렌 훈련 교육에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민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공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훈련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만약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하와이에 15~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주정부가 주민에게 전달한 행동 지침은 매우 간단하다. 건물 안에서 라디오 방송이나 TV 방송을 듣다가 준비한 소지품을 챙겨 가족과 대피소로 가도록 유도했다.

하와이는 미군의 주요 전략 전초기지이다. 오아후섬에 미 태평양 사령부가 있고 진주만에는 수십 척의 군함이 있기에 군사적으로도 하와이는 적국의 큰 타겟이 된다. 이미 2차 대전때 하와이 기지의 중요성을 직감한 일본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이런 과거의 역사가 있어서 하와이 주 의회는 비상관리청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하와이에 도달하는 ICBM을 개발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냉전이후 대피 계획을 수립하길 오래전부터 미 정부에 촉구해왔다.

그러나 하와이 주 관광청 대변인은 공격 대비 준비를 지지하지만, 북한 공격 대비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여행객이 하와이 방문을 두려워할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관광수입이 주 수입인 하와이의 경제력에 타격을 입을 것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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