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게이트 여파로 공화당 지지세력 이탈 현상으로 보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23일(미 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더힐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을 보호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버지니아 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방문한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 의원들, 그리고 특히 내 측근 라인에 서 있던 의원들조차도 최근 나를 보호하는 데 소홀히 한다. 이것은 매우 슬픈 일’ 이라고 여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동시에 장악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자신이 대선 공약으로 밀어붙이고 있던 법안들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지난 주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고 이를 대체 할 법안인 트럼프 케어 표결을 시도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주 다시 트럼프 케어 수정안을 재차 안건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통과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보여주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사실상 러시아 게이트 때문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최근 공화당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민주당이 제기한 트럼프 캠프 러시아 내통 의혹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줄곳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정부간의 내통 의혹이 확산하는 것에 비판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러시아 마녀사냥이 계속 되면서 민주당과 러시아 두 그룹만 선거 패배에 대한 변명을 비웃고 있다’며 야당인 민주당에 대해 강한 질타를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하려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격 해임된 전 FBI 국장인 제임스 코미는 국회청문회 이후 최근 회고록 집필을 마치고 회고록 출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고록 공개와 동시에 미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러시아 게이트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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