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黨 우려까지 당내서 제기돼.. '先 은퇴 後 복귀' 제안도

▲ 안철수 전 대표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문준용 조작제보' 사건 연루 혐의로 정계은퇴 요구를 당 안팎에서 받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거취가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대선)후보였던 제게 있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러나 정계은퇴 여부 질문에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당 중진들은 '차기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 옹호에 나서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18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과 기자회견의) 임팩트가 없다? 정계은퇴라도 했어야 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앞서 13일 천정배 전 대표는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이 사건이 안 전 대표가 정계은퇴까지 해야 할 만한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너무 가혹한 요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안 전 대표 지지층 사이에서는 안 전 대표가 8.27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 본인은 출마선언 없이 형국을 관망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간끌기 작전'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무혐의로 나온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 뇌리에서 조작제보 사건이 잊혀져 안 전 대표가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반안(反安) 진영에 의한 안 전 대표 정계은퇴 목소리가 적지 않아 '시간끌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중진들이 포진한 가운데 강력한 라이벌인 안 전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조작제보 사건을 끈질기게 당내에서 공론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열린 당 비대위·혁신위·전준위 첫 연석회의에서는 안 전 대표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원내 비대위원은 "안 전 대표 정계은퇴 없이는 국민의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무시 못할 명분까지 꺼내들었다.


자칫하면 당이 두동강 나 일부가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는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어 지도부는 물론 안 전 대표도 신중함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분당사태가 빚어질 바에 안 전 대표가 '용단'을 내리는 게 낫다는 여론도 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안 전 대표 정계은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일단 은퇴선언을 해 여론을 무마한 뒤 5년 뒤 열릴 20대 대선을 즈음해 다시 복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키워드

#안철수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