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은행들도 속속 모바일뱅크 앱 출시전략


▲ 카카오 뱅크가 영업개시 이틀만에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틀째인 28일 가입 계좌 수 47만 건을 확보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예·적금 수신액도 1300억원을 돌파하는등 연일 대박을 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를 시작한 전날 오전 7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32시간 만에 신규계좌 수 47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3일 문을 연 케이뱅크가 40만 계좌를 달성한 데에 100일이 소요된 점을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다.

16개 시중은행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1년간 확보한 비대면 계좌개설건수가 15만5000건 정도였지만 카카오뱅크는 하루 만에 3배가량 많은 실적을 냈다. 입출금 예금을 비롯한 예·적금 상품 등 수신액은 1350억원을 달성했다. 대출액은 920억원 실행됐다.

카카오뱅크의 폭발적인 인기 비결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고 쉽게 계좌를 만들고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편의성에 있다.

누구든지 앱을 다운받아 휴대폰 번호 인증으로 실명 확인을 거치면 즉시 카카오뱅크 계좌에 가입할 수 있고,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해 계좌번호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다른 계좌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기존 은행에서 5000달러를 해외에 보낼 때 5만~6만원이 들지만 카카오뱅크에선 5000원만 내면 된다. 대출신청도 시중은행과 달리 복잡한 가입조건이나 우대조건 없이 가능하며 대출금리도 신용대출의 경우 최저 연 2.86%로 시중은행 평균 금리(3.5~6.5%)보다 낮은 매력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기존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을 기반으로 한 고객 확보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맞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써니뱅크', KEB하나은행은 '원큐뱅크',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국민은행은 '리브뱅크' 등 새롭게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론칭중이다.

케이뱅크의 성공적 안착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인터넷 은행은 점점 기존은행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로써 기존은행들의 4차 산업 혁명에 맞춘 은행 업무 서비스 개혁 작업역시 빨라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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