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전자결재로 임명

▲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여름 휴가지에서 전자결재로 원격 임명했다. 청와대는 국회에 전날까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했지만 결국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통신위원장에 이효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하고, 방송통신위원 상임위원에 각각 허욱 엑스퍼트 컨설팅 가치경영 연구소장, 표철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임명했다. 허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표 위원은 국민의당에서 각각 추천했다.

윤영찬 수석은 선임 배경에 대해 ‘이효성 위원장은 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독립성, 다양성에 기반한 방송개혁을 주도한 대표적 언론 학자.언론 방송계 원로로서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과 여러 이해관계를 원만히 조정하고 해결할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 하에 임명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의 주요 인사가 임명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방송통신위원회가 본격 출범하게 됐다. 이미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고삼석, 김석진 상임위원과 더불어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허욱, 표철수 상임위원이 임명되며 전체회의에 필요한 상임위원 정족수 공백을 겪은 방통위가 다시 5인 위원 체제를 갖추게 됐다.

한편 이효성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 문제 등이 지적되었으며 아댱 반대로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청와대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에도 국회 응답이 없자 문 대통령 직권으로 휴가지에서 이 위원장을 임명했다.

국무총리 등과 달리 장관과 위원장 등은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해도 대통령이 임명을 할 수는 있다. 앞서 청와대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을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바 있다.


평소 종편에 대한 개혁을 천명했던 이효성 위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추후 방송, 언론계에 개혁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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