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빅딜 우려" "코리아패싱 자인" "안보마저 휴가"

▲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13일 기자들과 산행 후 식사 중인 문재인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의 두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미국 행정부에서 '전쟁'이 언급되고 '코리아 패싱' '8월 위기설'까지 나도는 가운데 휴가를 간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야당이 일제히 '직무유기' 비판을 쏟아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 빅딜설, 심지어 8월 위기설이 국제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은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며 "(문 대통령은) 한가하게 등산이나 하고 사진을 올리는 소위 '이벤트쇼' 정치를 한다"고 규탄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는데 최소한 우리나라 최대 동맹인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반도 안보정세는 소위 '코리아 패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건 한국을 뺀 미국, 중국 간 빅딜설"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북핵 포기, 미군 철수 간 맞바꾸기식 거래 가능성이 있는 건 아닌지, 한반도 영구분단 시나리오를 미중 간 협의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문제가 제기되는 실정"이라며 "이른바 4강 대사는 한 명도 임명하지 않고 미국 정상과 통화 한 번 안 한 상황은 대통령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운전석에 앉아있다고 하지만 그 운전석에 미국, 중국이 앉아 있고 조수석도 뺏겨 일본이 앉아 있고 우리는 뒷자리에 앉아 남의 일 보듯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어떤 경우에도 대화는 계속 할 것이라는 식으로 대화에만 목을 계속 매는 게 황당하고 애처로울 지경"이라며 "워싱턴 조야에서 레짐체인지(체제 교체)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베를린구상 같은 환상적 통일관은 접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문 대통령이 '직무유기'를 한다고 규탄했다.


이혜훈 대표는 2일 여의도 당사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ICBM 발사 건으로 일본 아베 총리와 52분 간 통화했지만 문 대통령은 휴가가 끝나는 5일 경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지금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도 할 얘기가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해명으로 코리아 패싱을 자인하고 있다"며 "미국 국방장관도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고 공식발언하는 등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당 비대위회의에서 "문 대통령 휴가에 안보마저 휴가를 떠난 것 같다. 그래서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무개념 안보인식, 국정운영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성토했다.


청와대는 '코리아 패싱' '8월 위기설' 앞 문 대통령 휴가를 두고 '가지 않으면 북한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줄 것 같아 강행했다'는 식의 해명을 내놔 논란을 키웠다. 이른바 '촛불세력' 안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무유기를 한다면 전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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