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말랑말랑해졌다는 평가에 “양면의 균현 잡을 것”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공정위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공권력에 도전한다면 용인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다시 한 번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또한 ‘프랜차이즈 갑질 근절 대책’에 이어 다음 주에 주요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통업 관련 대책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 위원장은 “새 정부가 개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것을 마치개혁의지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며 “공권력에 도전한다면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요새 너무 말랑말랑해졌다’는 일부의 평가에 대해서는 “사실 재벌개혁을 할 거라고 기대하셨던 분들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너무 조용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 하실 수 있다”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한 사익추구에 관해서는 규모에 관계없이 엄정하게 법집행을 하겠지만 재벌의 구조변화와 관련된 건은 어차피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와 진중한 협의를 통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한 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니고 다만 차분하게 준비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재벌이나 또는 다른 어떤 갑들이 또 억울한 피해를 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한국경제에 많은 어떤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선 제가 신중하게 좀 고려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4대 재벌과의 만남에서 ‘스스로 자정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시간이 얼마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었다.


그러나 얼마 안지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하고 ‘프랜차이즈 갑질 근절 대책’을 내놨다. 이런 행보들이 이중적 태도로 비춰져 강력한 재벌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이 다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제가 재벌 저격수이지만 기업에 대해선 나름대로 잘 알고 이는 교수라는 평을 받았기 때문에 이 양면의 균형을 잡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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