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테이블’, 배우 정유미X김종관 감독의 재회가 기대되는 이유

▲ 사진=메니지먼트숲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차곡차곡, 묵묵히, 착실하게 각자의 개성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쌓아가고 있는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네 명의 여배우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이 동시에 출연하는 것으로 영화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더 테이블>.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김종관 감독도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2004년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 최근 한예리와 함께 작업한 <최악의 하루>(2016)까지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작품들을 만들어 온 실력파다.


네 명의 배우들 중 정유미는 김종관 감독과 오래된 인연이 있어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정유미는 단편 <사랑하는 소녀>(2003)과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 장편 <조그만 더 가까이>(2010)를 함께 작업했다.


이 작품들 중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정유미와 김종관 감독을 동시에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짝사랑 하는 선배에게 폴라로이드 사진기 작동법 설명을 듣는 6분 동안, 카메라는 소녀의 긴장과 불안, 설렘을 클로즈업으로 정유미의 얼굴과 손을 묘사하면서 표정의 미세한 변화와 손가락의 작은 떨림까지도 포착해낸다.


이후 정유미는 김태용 감독의 영화 <가족의 탄생>(2006)에서 봉태규의 세상에서 둘도 없이 착한 여자 친구 채현 역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 tvN 예능 ‘윤식당’에 출연하면서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배우 정유미. 그녀는 그동안 <옥희의 영화>(2010), <도가니>(2011), <우리 선희>(2013), <히말라야>(2015), <부산행>(2016)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으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012), ‘연애의 발견’(2014) 등에서는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며 로코퀸의 자리에 등극했다.


▲ 영화 '더 테이블' 캐릭터 포스터. (시계방향으로)유진 역의 정유미, 경진 역의 정은채, 은희 역의 한예리, 혜경 역의 임수정.


이번 작품 <더 테이블>에서 정유미는 전 남자친구와 재회하는 유명 배우 ‘유진’ 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별한 뒤 시간이 흐르고 재회한 과거 연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현실적인 대사와 미묘한 감정변화를 다채롭고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그녀의 팬들에게는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정유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심을 끄는 것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촬영 환경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배우 정유미에게만 집중되는 카메라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에서처럼 오직 한 배우에게만 관심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 <더 테이블>은 <폴라로이드 작동법>처럼 한정된 시간과 공간, 즉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 어떤 인연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김종관 감독과 정유미의 만남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정유미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김종관 감독과의 이번 작업에 대해 “잘 맞는 동료와 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며 같이 논다는 기분으로 작업했다”고 말하면서 둘 사이의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유미 외에도 내로라하는 연기력과 미모를 갖춘 여배우들이 한정된 시간과 공간이라는 환경 속에서 각자의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몹시 궁금하게 만든다.


이상용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임수정은 헤어지는 상황의 인물로, 정은채는 눈치 없는 캐릭터로, 정유미는 오랜만에 연인과 만나 자신을 추스르는 모습으로 그리고 한예리는 인생의 선배인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등장한다”며 “김종관 감독은 특유의 현실적이면서도 담담한 언어와 행동의 교감을 통해 테이블 위에 놓은 인생의 사소한 순간들을 포착해낸다”고 평했다.


이러한 영화 <더 테이블>은 배우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법하다. 연극 무대의 모노드라마처럼 카메라 앞에서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야하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테이블 위에 놓인 우리의 사소한 순간들이 배우들에 의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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