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두렵지만 한 번은 봐야 할 영화 시사회

▲ 지난 3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 점에서 열린 영화 '김광석' 시사회에 (왼쪽부터) 이동원 변호사, 김성훈 변호사, 이상호 감독이 참여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영화 <다이빙벨>로 세월호 참사의 근원까지 탐사했던 이상호 기자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작품 <김광석>이 다시 한 번 ‘진실’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영화 <김광석> 시사회가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영화 상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영화 자체가 민감한 상황을 다루고 있음을 증명하듯이 영화의 자문을 맡은 이동원 변호사와 김성훈 변호사가 이상호 감독과 함께 참여했다.


영화는 영원한 가객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광석의 1996년 1월 6일 변사사건에 대한 의혹을 다룬다.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것. 당시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고 말았지만 당시 MBC 기자로서 해당 사건을 취재했던 이상호 감독은 그 당시부터 20년 동안 이 사건을 추적해왔다.


사실 사건 당시에도 타살 의혹은 존재했었다. 하지만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이상호 감독은 “김광석의 가치를 체험하면서 그의 죽음의 의미를 밝혀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여러 여건 상 20년이나 흐른 지금에서야 결실을 맺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왜 하필 이 시점에 다시 김광석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사건 수사가 너무 엉망이어서 조사할 게 없었다. 이야기들(제보)이 하나하나 튀어나왔고 힘든 상황들도 있었다. 지금도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영화가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첫 번째 관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영화 상영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상호 감독.


영화에서 사실 민감한 부분이라는 것은 타살 의혹의 핵심에 서 있는 서해순 씨에 대한 것이다. 현재까지 사건은 종결된 상황이고 공소시효도 지난 상황에서 영화가 제시하는 정황들은 아직까지는 증거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인권 침해 혹은 명예 훼손 혹은 사법권 침해 논란까지 있을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이상호 감독은 “이 영화가 김광석에 대한 이야기지만 김광석처럼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변사자들에 대한 제도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라며 “사회적인 약자들을 대변하는 일이 기자로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1%라도 확신할 수 없다면 영화를 내놓지 않겠다고 이상호 감독은 말했었다. 일단 영화는 우리 사회에 혹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법 쪽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지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알려지는 것은 영화 이후의 문제다.


영화 <김광석>은 단순히 의혹 제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옥같은 그의 노래들이 심금을 울린다. 이 사건으로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특히, 김광석의 아버지가 생전에 이상호 감독에게 전달했다는 테이프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다. 동시에 아주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이 영화는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취재가 부족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민감한 부분도 있어 밝히지 않은 것들이 많다. 제보도 들어오고 있고 계속 취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속편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취재 중이지만 그것이 영화가 될지 보도형태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 <김광석>은 분명한 확신을 갖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도 들어있다. 앞서 말한 녹음테이프, 김광석의 비밀노트, 김광석의 자녀 그리고 저작권. 이렇기 때문에 영화는 영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논쟁거리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기자간담회 후 가진 포토타임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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