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일본은 ‘태풍’ 노루 피해 속출

▲ 피서객들이 한강 물총 싸움 대회에 참가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8월 첫 주말인 6일 동해안 일부 지역과 제주 고지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일부 내륙지역 기온이 35도 이상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5시 기준 경남 밀양의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올랐으며, 1973년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이래 가장 더운 8월 날씨를 보인 것으로 기록되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도로 평년 30.6도 보다 3.4도 높은 찜통 더위를 보였다. 이밖에 해남 37.2도, 남원 37도, 임실 36.5도, 통영 36.3도, 장수 35.3도 등 8월 최고기온 온도를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로 북상하던 태풍 '노루'가 뜨겁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밀어내었고 '노루'가 일본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남서류가 불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일사까지 더해져 폭염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강물이 범람한 일본 주택가.

더위로 고생하는 국내와는 달리 일본은 노루의 북상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했다. 태풍 노루는 6일 규슈 상륙이 임박하면서 폭풍우권에 들어간 남부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일대에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방송은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의 발표를 인용해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14명이 죽거나 부상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노루는 오후 5시께 미야자기 현 구시마시 앞바다 동남동 30km 떨어진 해상에서 시간당 10km 속도로 동북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태풍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최대풍속이 30m, 최대 순간풍속이 45m에 달하고 반경 90km 이내에서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앞서 이날 낮 규슈에 근접한 태풍으로 인해 7일까지 규슈와 시코쿠 등 서일본 태평양 연안 일대에 집중호우를 내리게 할 것이라며 조기 피난 등 대책을 세울것을 일본 기상청은 권고했다.

강력한 태풍인 노루는 오전 10시께 가고시마 현 다네가시마 부근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