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 파문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유럽 각 국이 달걀 대량 폐기 처분작업에 나섰다.


지난 7일 유럽연합(EU)은 살충제 '피프로닐'성분이 들어있는 달걀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피프로닐 성분은 벼룩 진드기 등을 제거할 때 쓰이는 물질로 인간이 직접 섭취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되어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에 많이 노출되거나 섭취할 경우 신장, 간, 갑상샘 등에 이상이 생기며 어린 유아나 어린이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살충제성분이 들어있는 달걀 유통지인 네덜란드는 180개 지역 가금류 농장을, 벨기에는 57개의 농장을 폐쇄했으며 유통과정에 있는 달걀들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영국의 한 매체는 이번사고를 벨기에의 한 살충제 공급업체가 살충제 효과를 높이기위해 피프로닐 성분을 넣은 살충제를 제작해 네덜란드에 유통한 것이 사고의 발단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전역이 살충제 계란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프랑스 중서부의 2개 식품가공공장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되었으며 전체 달걀의 30% 가량을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오는 독일도 가금류 정밀조사에 착수, 수백만 개의 달걀을 리콜했다.


크리스티안 마이어 독일 농무장관은 "업계들을 조사한 결과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 1600만 개 정도가 독일과 다른 나라에서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유통달걀 중 85%를 자국 생산하는 영국은 전체 수입 달걀 중 살충제 달걀 수입량이 없어 달걀 공포를 피했다.


영국식품안정청(FSA)은 올해 3월~6월사이 네덜란드산 살충제 달걀이 약 2만 1000개 유통되긴 했지만 위험분석결과 정상적으로 달걀을 섭취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전하며 달걀 소비 및 요리방식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지난 5월경 벨기에 달국이 살충제 달걀 사실을 알고도 2달이 지난 7월에야 유럽연합 측에 늦게 알려 유럽국가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미나 안드레바EU집행위 부대변인은 "벨기에 달국이 EU에 보고한 날짜는 7월 20일로 벨기에 당국과 접촉해 경위를 파악하고 적법한 절차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벨기에는 "달시에는 피프로닐이 EU기준치를 초과하지않아 수사를 위해 일반에 공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살충제 달걀이 함유된 수입과자가 국내 대형 마트 코스트코 등에서 판매되며 국내까지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벨기에산 달걀 자체가 국내로 수입되거나 유통된 적은 없지만 살충제 성분 달걀이 함유된 일부 수입 가공식품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식품업계 연맹체인 FNLI는 자체조사를 통해 피프로닐을 사용했다하더라도 그 농도는 낮아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소비자의 우려는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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