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구에 나서는 박옥선 할머니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프로야구단 kt 위즈는 광복절(15일)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14일) 지정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3) 할머니를 시구자로 초청하기로 했다.

박 할머니는 10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다. 시구 전 박 할머니는 선수단과 야구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1924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7세 때 중국 헤이룽장성 무링으로 강제로 끌려가 4년간 일제로부터 몸과 마음을 유린 당했다. 1945년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 2003년 국적을 회복하며 어렵게 귀국했다.

박 할머니는 고령에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일본을 직접 방문해 강연과 증언을 통해 위안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당초 이옥선(90) 할머니가 이날 시구를 하기로 했었지만,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박 할머니가 대신하게 됐다.

kt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단체인 '나눔의 집' 에서 지내는 할머니들과 관계자 등 20여명을 야구장으로 초청할 예정이며, 구단 버스로 할머니들의 이동과 귀가를 지원한다.

이날 애국가는 박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의 출연 배우들이 부르고, 경기 후에는 전광판을 통해 '귀향'을 상영한다.

kt는 SK 와이번스와의 8월 5차례 맞대결에서 기금을 모아 나눔의 집에 전달할 계획이다. 홈런, 안타 1개당 적립한 기금과 구단 자체 성금을 더해 13일 경기가 끝난 후 전달식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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