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은행 위탁고서 특별전’ 탐방기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한국은행과 서울대 규장각이 공동으로 합작하여 열린 기획전 ‘한국은행 위탁고서 특별전,이 10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렸다. 특별한 우리의 옛 고문서들을 만나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에 본 기자는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사진= 서울대 규장각)

지난 3월초 한국은행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체결한 MOU에 따라 총 408종 2,423책의 소장 고서를 위탁하였으며,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약 4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특별전시를 기획한 바 있으며 이번 8월10일부터 10월 15일 까지 약 두달간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개막식이 열리는 오후 3시경 한국은행의 수장 이주열 총재가 시간에 맞춰 규장각에 도착하였다. 최근 북한의 ICBM 위협이 날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기자단은 관련 질문들을 쏟아내었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사태를 주시하며 추이를 지켜보고있다는 입장을 취한뒤 행사장에 입장하였다. 규장각 로비에서는 서울대 성낙인 총장이 집적 나와 이주열 총재를 맞이하였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권규홍 기자)
▲ 이주열 총재가 개막식에 앞서 기념사를 했다.(사진=권규홍 기자)
▲ 참석한 주요인사들의 테이프 커팅식 (사진=권규홍 기자)
▲ 개막식에 참석한 한국은행,서울대의 주요 인사들의 모습 (사진=권규홍 기자)

개막식엔 이주열 총재를 비롯 서울대 성낙인 총장,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이상찬 원장과 규장각 연구원들이 모두 참가해 자리를 빛내었다.

개막식 인사말을 마치고 약간의 소동이 일어났다. 서울대 직원의 실수로 화재 경보가 울리며 방화 셔터가 닫히며 전시회장 입구가 막히는 소동이 일어나 참석자들이 한동안 당황하기도 했다. 다행히 소동이 마무리 되며 전시회는 다시 시작되었다.


▲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는 이주열 총재(사진=권규홍 기자)
▲ 규장각 사학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중인 이주열 총재와 성낙인 총장 (사진=권규홍 기자)
▲ 규장각 사학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중인 이주열 총재와 성낙인 총장 (사진=권규홍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는 명필가 추사 김정희가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의 글을 필사한 '유유주산수기'(柳柳州山水記), 조선후기 선비 이기지(李器之)의 중국 연경(북경)여행기를 담은 '일암연기'(一菴燕記) 등 국내 유일본으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귀중본(貴重本)들을 비롯 <주사사례(籌詞事例)>, <선혜청사례(宣惠廳事例)>, <관방요람(關防要覽)> 등 조선의 국가 운영을 알 수 있는 고서들을 만나볼수 있었다.


▲ 조선의궤를 보관하던 궤짝, 안에는 방수처리를 비롯해 문서를 보관하기 위한 당대 최고의 기술력이 결집되어 있었다(사진=권규홍 기자)
▲ 무경칠서위해 (사진=권규홍 기자)

▲ 환구단사제서 의궤 (사진=권규홍 기자)
▲ 영조의 행차를 담은 영조정순후가례도(사진=권규홍 기자)
▲ 규장각의 현판 (사진=권규홍 기자)

▲ 관방요람 (자료=서울대 규장각)

그리고 조선왕실의궤와 같은 조선왕실의 중요한 자료들과 조선후기~20세기 초반에 편찬,간행된 서책들도 이곳에서 확인 할수 있었다.

특히 전시회에선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실학가 홍대용, 박지원 등 북학파 인물들의 글을 필사한 귀중한 문헌, 조선후기~한말의 교육서, 역사지리서 등 조선 문화의 특징을 잘 살필 수 있는 고서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수준 높은 조선시대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여러 개인과 기관으로부터 도서를 기증받거나 기탁 받아 관리해오고 있다. 규장각 관계자는 ‘이번 한국은행의 고서위탁은 개별 기관의 장서 보존 노력과 본 연구원의 전문성이 만나 이룬 협력의 결과이며, 개인 또는 기관에 잠들어 있던 고서들이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만나 기록문화재로 거듭나는 훌륭한 사례로 남을것’이라고 이번 전시회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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