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을지 훈련을 앞두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관련해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선 안된다’고 북측에 경고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주재한 제1회 을지훈련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은 자신들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게 되는것이며 도발과 훈련이 반복된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을지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며,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이번 훈련의 성격을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을지연습 첫날 이례적으로 선제적 대북 메시지를 낸 것은 북한이 그동안 을지연습을 전후로 도발을 감행해온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 된다.


북한은 2015년에는 군사분계선 내 지뢰 도발에 이어 포격 도발을 감행한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탄도미사일 도발과 5차 핵실험 등 을지연습을 전후로 크고 작은 도발을 일으켜왔기에 이번 문대통령의 대응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북한은 핵, 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를 제재하기 위해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한층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며 북한의 도발을 자제하는 당부를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의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한편 연일 미국과 날선 비판을 하며 대립각을 세우던 북한 역시 괌에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아직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 되지 않아, 평화 메세지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의 의중을 일부 받아 들인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매번 을지훈련 때마다 크고 작은 도발을 감행해왔던 북한이기에 이번 훈련 이후 어떤 도발을 할지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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