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스토리’(가제) 9월 크랭크 인 확정…김희애X김해숙 캐스팅

▲ 김희애(왼쪽)와 김해숙 프로필 사진.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영화 <허스토리>(가제) 제작사 측은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 캐스팅을 확정짓고 오는 9월 크랭크인 한다고 25일 밝혔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 <허스토리>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많은 법정 투쟁 중에 전무후무하게도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내 일본 사법부의 쿠데타로 불리었던 ‘관부 재판’ 실화를 재현한다.


관부 재판은 1992년 12월 일본 시모노세키에 있는 야마구치 지방재판소에서 위안부 피해자 3명과 근로정신대 피해자 7명이 원고가 돼 약 9년에 걸쳐 진행된 재판을 가리킨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23회에 걸쳐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피나는 법정 투쟁을 벌인 10명의 할머니들과 원고단과 그들의 승소를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1998년 4월 판결 당시 야마구치 지방재판소는 “종군위안부 제도는 나치의 만행에 준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판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3년 후인 2001년 일본 정부가 재기한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힌다. 1심 재판부가 원고 3명에게 각각 30만 엔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항소심에서는 사실 관계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시효 소멸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는 모두 기각됐다.


배우 김희애는 정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고군분투하는 원고단 단장 ‘문정숙’ 역을 맡아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여성들끼리의 진정한 연대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단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해숙은 아픈 사연을 숨긴 채 살아왔지만 끝내 당당하게 일본 사법부에 맞서는 끈질긴 생존자 ‘배정길’역을 맡았다.


민규동 감독은 “남성들의 사관인 History가 아니라 여성들이 잔시의 목소리로 직접 써내려가는 역사 이야기 Herstory를 통해 집단의 고통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개별 여성들의 생생한 아픔을 다루고자 한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희애는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 제작진 모두 많은 고민을 하며 영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숙은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대가 크고 행복하다. 감독님과 배우, 스탬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가 추진한 ‘위안부 합의’ 그리고 소녀상 문제로 끊임없이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한편의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영화가 새로운 정부에서 제작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개봉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귀향>을 만들었던 조정래 감독이 <귀향>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해 만든 위안부 영상 증언집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9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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