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권 회장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 중인것으로 드러나

▲ 권성문 회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부하직원을 폭행하고 입막음을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갑질 의혹의 당사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에 대해 금융 감독 당국이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검사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권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등 몇 가지 혐의가 있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가 권 회장의 이런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에 대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다수의 사례를 적발하고 권 회장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확정·입증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부하직원 갑질논란에 이어 횡령,배임등의 사건까지 터져버진 권회장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권 회장이 연이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하는 금융회사 경영자체가 어려울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 회장은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국내 첫 기업사냥꾼, 인수·합병(M&A) 귀재 등으로 불리며 자수성가 기업가로 승승장구했으며, 미국에서 M&A를 전공하고 돌아와 국내 기업에서 일하다가 1995년 자립해 기업 인수 중개 업무를 하는 '한국M&A'를 설립했다.


권 회장은 자신이 인수한 소규모 기업 <미래와사람>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중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회사인 KTB를 인수했으며, 이후는 그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전환허가를 받아 사명을 으로 변경하고 2009년 2월 금융투자업 인가도 받으며 금융업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권 회장은 1996년 당시 금융감독당국 조사에 걸려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고, 당시 자신이 M&A 중개를 한 기업의 주식을 경영권 이전 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조사를 받은바 있으며 1999년에도 <미래와사람>이 개발한 냉각 캔이 세계 최초 초소형 냉장고 라며 홍보하는 등 호재성 허위·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또 다시 고발됐다.


이듬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그는 연달은 악재로 신뢰와 명성에 타격을 입고 KTB 인수 후 신설증권사 설립 신청도 철회한 바 있다.


그런 와중에 권 회장은 이번에 다시 횡령·배임 혐의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위기에 놓였다. 무엇보다 금융권에선 금융회사의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기로 유명하기에, 권 회장이 이번 사안에 대해 쉽게 빠져 나갈수는 없을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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