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복당' 유승민 '독자' 입장 엇갈려.. 金 당권 차지 시 합당 가속화 전망

▲ 김무성(왼쪽), 유승민 의원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유승민계'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자진사퇴를 시사한 가운데 바른정당 최대주주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 간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내 친박(親朴)계에 반발해 탈당했다. 그러나 김무성계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대거 복당하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합당을 시사한 반면 유승민계는 독자노선을 추구해 갈등이 빚어졌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두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탈당할 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며 "때문에 유승민계 쪽에서 김무성계 포용에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혜훈 대표는 4일 당 의원총회에서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대표에서 내려오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조금만 더 말미를 주면 당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사퇴 시기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 금품수수 의혹을 주장한 한 사업가는 이 대표 부탁으로 유승민 의원과 한 여성지 간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최근 밝혀 불똥은 유 의원에게로까지 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유 의원이 김무성계 반발을 의식해 '포스트 이혜훈'으로 나서지 않는 대신 다른 인물을 당대표에 앉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무성 의원이 당권을 차지할 경우 한국당과의 합당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근래 정진석 전 한국당 원내대표와 한 연구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유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 낙점되더라도 합당에 나설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바른정당 복당을 위한 '명분'을 찾겠다고 공언해온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근래 '박근혜 탈당' '핵심 친박계 청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타이틀을 얻은데다 여전히 권력이 큰 친박계 견제로 복당이 어려웠던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 핵심 친박계 청산이 이뤄지면 다시 한국당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른정당은 국회 의석수가 20석에 불과하다는 한계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불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당과 합당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은 물론 보수야당에 칼날을 겨눈 문재인 정부에도 공동대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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