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까지 골고루 혜택 돌아갈 수 있나…‘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 효과는?

▲ 29일 오전 6월 여름 세일에 들어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고객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5일 문재인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감과 씁쓸함이 혼재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 주말, 개천절, 한글날 등이 겹쳐 최장 10일 동안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황금연휴를 맞이하게 된 것.


첫 번째 황금연휴 기간에 효과를 봤던 대형마트들은 이번에도 반색을 표하고 있다. 당시 이마트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롯데마트도 5월 1일부터 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6%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연휴 기간이 5일 이상일 경우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최장 5일 이었던 2015년에는 매출 신장률이 6.7%로 연간 신장률 3.5%보다 약 두 배 가량 높았다. 최장 6일 이었던 2014년에는 4.2%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도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5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롯데백화점 매출은 67%, 현대백화점은 46%, 신세계백화점은 33% 매출이 증가했다.


이번 연휴기간에는 9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에서 펼쳐지는 쇼핑관광 축제 ‘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5월 황금연휴 기간보다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정부가 전국 17개 거점 전통시장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참여 업체 범위도 대폭 확대해 진행될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큰 황금연휴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우선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뿐 아니라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들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5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 여행사 부스에서 이용객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내국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23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하반기 인바운드 마케팅 대책 화상회의’에서 정창수 사장이 올해 관광수지적자가 17조 원에 이를 거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시공휴일 지정 배경으로 내수 진작에 방점을 찍었지만 이 같은 내수와 외수의 불균형은 내수 진작에 대한 부정적 견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시공휴일 지정을 선포하면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 그리고 취약 계층에 혹시나 있을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시도 내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골목상권 소비활성화 방안 및 명절 자금지원 방안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합회는 “과거정부에서도 임시공휴일 지정 사례는 있었으나 소비가 골목상권으로 발길을 돌리기보다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에 몰리면서 소상공인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제 상황처럼 기울어진 운동장 양상이 모두가 즐거워야 할 추석 연휴에도 변함없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실핏줄처럼 골목상권에까지 소비가 골고루 활성화되도록 하고 소상공인들이 일시적인 자금 경색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한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약 100평 규모의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연휴 기간이 짧으면 고객들이 가까운 동네 가게에서 선물을 구매하는데 연휴가 길면 여유가 있어 큰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히려 황금연휴가 소상공인들에게는 역효과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그나마 나았지만 지금은 매출이 통 늘지 않는다"면서 "정부에서 대형마트가 연휴에 일정 기간 휴업하는 제도를 마련해 주면 소상공인들도 혜택을 나눠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정부에 바라는 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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