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손학규 대표체제 이후 당내 갈등과 분열을 수습하고 총선체제로의 진용짜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총선체제로 가는 관문인 인선배치에 심혈을 기울이며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손학규 대표체제에 힘을 실으며 당을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복안이다.

대선패배이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신당은 손 대표 출범이후 그의 '혁신'과 '쇄신'등 개혁의지에 힘입어 당내분란을 수습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총선과 직결된 최고위원 인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새 지도부의 구성여부에 따라 공천을 둘러싸고 각 계파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계파인선안배로 안정적 행보선택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7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가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등을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인선을 단행했다.

최고위원에는 유인태, 홍재형, 박명광의원이 강금실, 박홍수 전 장관등과 함께 새로 임명됐고 정균환, 김상희 최고위원은 그대로 유임됐다.

당초 최고위원인선을 둘러싸고 386의원들이 전면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당내 지역,계파별 안배를 고려한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고위원 인선내용에 대해 “당내 다양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며 “손 대표가 처음부터 최고위원회에 386 의원들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해 애초 386 의원들이 물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금실 박홍수 전 장관은 그동안 당 운영과 무관했던 외부 영입 케이스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최고위원 인선은 쇄신을 위한 안정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총선에 대비해 당내 안정과 계층에 안배를 뒀다. 박홍수 전 장관은 영남출신으로 농민층을 대변하고 홍재형 의원은 충청, 정균환 의원은 호남, 김상희 의원은 여성대표로 지역, 계층별 안배를 뒀다. 여기에 박명광 의원은 정동영계에 대한 배려이며 강금실 전 장관은 강한 개혁이미지와 젊은층의 인기가 반영됐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남권 인사들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계열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충청권 의원들의 동요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총선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 이번 인선안은 당내 개혁과 쇄신을 목표로한 손 대표의 길과 사뭇 다르다. 여전히 지역별, 계파별 위주의 인선이 기용됐다. 이는 당내 개혁보다도 당내 안정을 위시한 손 대표의 선택이 담겨있다. 강력한 리더십을 위한 선택인것이다. 당초 손 대표를 지지한 수도권 386의원의 지지로는 리더십 발휘에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총선체제

총선에 나설 장수를 뽑는 공천심사위원회는 주로 수도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가 친정 체제를 구축할 개연성이 높고, 특히 수도권에 총선의 승부수를 두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 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도권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당이 호남과 충청 일부지역에 국한된 당으로 전락하고 만다. 수도권 중진들을 전면 배치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전했다.

먼저 손 대표는 사무총장과 대변인, 대표비서실장을 임명하며 수도권 공략 진용구축을 완성했다. 사무총장에는 3선의원 출신의 신계륜 전 의원, 대변인엔 우상호 의원, 대표비서실장엔 이기우 의원이 임명됐다.
이들 구성을 보면 세사람은 모두 서울과 경기를 지역구로 운동권 출신이다. 수도권 공략을 목표로 하는 손 대표의 향후 구상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신 전 의원의 경우 당내 386세대의 맏형이라 평가되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와의 인연이 깊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단 손 대표의 당내입지 취약을 완충시키며 당내 다양한 계파를 통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대선경선당시에도 손 대표의 대변인을 역임해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또한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당내 최장수 대변인의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이기우 의원의 경우 김근태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 역시 당내 통합을 목표로 한 인선배치다.

손 대표측은 당직인선에 대해 수도권 인사의 전면배치와 통합과 쇄신을 동시에 이루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내분열 진화?

손 대표가 취임이후 당이 총선체제를 서두르자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신당측이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내안정을 조금씩 찾아가는 분위기다. 주초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이계안 의원등의 탈당이 있었지만 연쇄 도미노 탈당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안정기조에 접어든 모습이기 때문이다.

총선에 임하는 신당의 각오는 비장하다. 손 대표가 '반성'과 '낮은자세의 섬김'을 강조하며 직접 민생현장을 돌보며 당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신당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 형국이다.

신계륜 사무총장도 “총선전망이 비관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우리 내부에서 문제를 풀고, 같이 죽고 같이 산다는 조직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당내 결집을 주문했다.

지도부는 총선체제로 전환함에 있어 당내 안정도 고려했지만 여기에 열악한 당세를 타파하고자 하는 의지도 담았다. 항간에서 한나라당 200석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마당에 당내 공천경쟁보다는 1의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당내 결집과 노력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새 대표 취임과 더불어 새로운 인사진용을 구축하며 다시 비상하고자 하는 신당. 손 대표의 쇄신과 화합이라는 지도력이 어떤 식으로 신당을 조화시킬지, 총선에서는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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