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용 오토바이가 멈춰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일명 ‘햄버거병’ 논란을 일으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맥도날드가 사건 발생 두 달여 만에 공식 사과했다.


7일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공식 홈페이지에 ‘맥도날드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들께’로 시작하는 사과글을 게시했다.


사과글에서 조 대표는 “최근 몇 달 동안 저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힐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같은 사과와 함께 ▲당사 매장에 대한 제3의 외부 기관의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모든 직원들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고객들에게 매장, 원재료, 조리, 서빙 등 모든 과정 웹사이트에 공개 등을 통해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뒤늦은 사과 탓에 일각에서는 ‘뒷북’이 아니냐는 지적인 나온다.


두 달 전 햄버거병 논란이 처음 일었을 때는 식품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지난달 초에는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패스트푸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생검사 결과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기준치의 3배가 넘는 식중독 균이 검출됐다.


지난달 25일에는 전북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초등학생 7명과 교사가 불고기버거를 먹은 뒤 집단 장염에 걸리는 불상사도 있었다.


최근 정부 당국이 식품안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눈치만 보다가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슬그머니 사과와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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