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토지 가격 저렴, 귀촌은 여유 있는 계층이 선호

▲ 장성군 귀농인 농업기초반 교육현장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 귀농·귀촌가구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가구 규모는 1만2875가구로 전년도(1만1959가구)에 비해 7.7%가 증가했다. 연령별 구성을 살펴보면 50대와 6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귀촌가구 규모는 지난해 32만2508가구로 전년도보다 5099가구가 늘었다. 평균 연령은 44.5세로 귀농가구에 비해 젊은 편이었다.

귀농·귀촌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를 조사한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10일 국립농업과학원과 함께 전국의 10개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지역사회활동 등을 조사한 ‘귀농·귀촌인 마을 사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조사 결과 귀농이 활발한 마을은 토지 가격이 저렴하고, 협동농장 형태의 정착 모델이 나타났다. 협동농장은 마을의 전통적 공동체가 사라지고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공동체이다.

농사와 상관없이 이주하는 귀촌의 경우 마을 토지 가격이 높게 형성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귀촌을 통해 여생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귀농·귀촌인들의 성공적 정착에는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멘토를 통해 마을에 들어온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의 실정을 충분히 숙지하고 들어와 정착률이 높았다. 또한 마을에 들어온 후 집터, 농지 등을 알아봐 주거나 원주민과의 갈등을 완화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마상진 KREI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는 귀농·귀촌이 농촌 마을에 주는 의미와 농촌 마을의 변화 등을 질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조사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귀농·귀촌인의 성공적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자체 단위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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