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5개국 298편의 영화 상영…‘헝거게임’의 제니퍼 로렌스 참석

▲1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왼쪽부터)강수연 집행위원장, 신수원 감독, 문근영 배우, 김동호 이사장. 사진=노철중 기자.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될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과 심사위원, 프로그램, 상영작 등이 공개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 개요와 특징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이 참석했고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영화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문근영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과 대만의 합작 영화인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영화제에서 개막작과 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 상영된 예는 없었다”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강 집행위원장은 “더 이상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집행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올해 영화제를 열심히 준비했다”고 영화제의 의의를 설명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강수연 집행위원장(왼쪽)과 김동호 이사장. 사진=노철중 기자.


이번 영화제의 주요 특징으로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지난 5월 갑자기 타계한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추모하고 아시아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플랫폼부산’이다.

플랫폼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고 공동성장을 모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 포럼, 워크숍과 소모임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150여명의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이 모이게 될 예정이다.

영화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아시아영화펀드(AFC) 부문에는 새로운 제작지원 펀드가 신설됐다. 장편극영화 제작을 목적으로 한 순수 창작 시나리오를 발굴해 영화제작 모든 과정을 지원하게 된 것.

신예 영화 감독들의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 심사원장으로 미국의 거장 감독 올리버 스톤이 선임된 것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다. 올리버 스톤은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영화들로 명성을 얻은 감독으로 과연 어떤 영화에 상을 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올해 뉴커런츠 부문에서는 한국, 인도, 이란, 중국, 대만, 홍콩 등 다양한 국가의 총 10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인다.


▲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진=노철중 기자.


특별기획 포로그램으로는 일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 특별전이 마련됐다. 그는 독특한 B급 영화 스타일로 일본 누벨바그의 한 획을 그은 거장으로 왕가위, 쿠엔티 타란티노, 오우삼 등의 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도 스즈키 세이준의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사하 시네마: 신비한 자연과 전설의 세계’를 마련했다. 사하는 시베리아 극동에 위치한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이다. 그동안 미지의 영화를 발굴해왔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에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영화적 스타일과 독립적인 영화산업을 일군 사하 시네마를 조명한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상영작들은 그 어느 해보다도 다채롭고 완성도 면에서도 어느 때 못지않은 작품들이 상영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올해 아시아 영화의 흐름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영화가 두드러져 보인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영화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극동에 위치한 사하 공화국의 영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래을 마련하는 등 미지의 영화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한편, 상영작 들 중 가장 화제성 짙은 작품은 미국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다. 영화 <마더>는 올해 제작된 작품들 중 거장들의 신작이나 주요한 이슈가 되는 화제작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제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비아시아권 영화로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주연을 맡은 <헝거게임> 시리즈의 제니퍼 로렌스가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