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원 11일까지 계란 가격 변동 그래프. 자료=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특란) 한판 소비자 가격은 지난 1월 12일 9543원으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


2월 들어 8000원대로 진입한 이후 3월부터 4월까지는 7000원대 초·중반을 오가다가 5월부터는 다시 7000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7월 4일 한 때 8061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살충제 계란 파동 직전인 8월 14일에는 7595원을 기록했다.


11일 현재 가격은 5727원으로 AI 파동 이전 가격대로 돌아온 것. 지난해 AI 파동과 살충제 계란 사태 사이 6월 초반 제주 토종닭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시기상으로 봤을 때 이는 7월 한 때 계란 값이 8000원대까지 오른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계란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6월 초 2주 동안 농협을 통해 계란 400~500만 개를 시중보다 30% 싼 가격에 공급한 계획을 내놓았었다.


더불어 계란 수입 국가를 늘려 가격 안정화를 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6월 1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입 가능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태국 등 6개 국가로 파악됐다. 새로 추가된 태국에서 식용계란을 6월에 수입할 계획이었다.


▲ 지난달 17일 이마트 왕십리점 계란 판매 코너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모습.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겨울 AI 파동 이전 가격인 5000원 대로 돌아가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살충제 계란 사태로 가격은 5000원대로 다시 돌아왔다. 가격은 내렸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계란을 찾지 않는 게 문제로 떠올랐다.


이번 추석을 맞아 정부는 계란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 계란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정부가 싼 계란을 구매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시즌에 재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추석 이후다. 계란 소비 감소로 농가들은 피해를 보고 있고 소비자들은 싸다고 해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계란을 애써 사먹을 수 없는 상황이다. 거의 10개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던 계란 가격이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이후 계란 가격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전망이나 확정된 정부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살충제 계란 사태와 같은 큰 외부 요인이 추가로 발행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는 5000원대 가격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대대적으로 실시될 예정인데다 농가의 소득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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