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드러난 문화계 블랙리스트

5개 분야 82명 지정해 프로그램 퇴출·배제 등 개입
기사입력 2017.09.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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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I20170830_0013330276_web.jpg▲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원이 문화계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 박근혜정부가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이명박정부 시절에도 존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원 차원에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해왔다고 조사결과 밝혔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정권에 비판적인 발언 또는 행동을 해온 배우, 영화감독, 방송인, 가수 등 5개 분야 82명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블랙리스트의 면면을 살펴보면 배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활동을 펼쳤던 문성근, 명계남을 비롯해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의견을 남겼던 김규리(김민선) 등 8명이 포함됐다.
 
문화계 인사 중에서는 소설가 이외수와 조정래와 참여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배우 김명곤, 공연기획자이자 교수인 탁현민 현 청와대 행정관 등 6명이 언급됐다.
 
방송인과 가수는 각각 8명이 명단에 올랐다.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과 윤도현, 김제동, 김미화 등을 비롯해 2008년 MBC에서 방영된 ‘명랑히어로’의 출연자인 박미선, 김구라, 이하늘 등이 포함됐다. 또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인기를 끌었던 방송인 배칠수도 명단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감독은 52명으로 가장 많았다.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여균동 감독 등이 이름에 올랐다.
 
당시 국정원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을 ‘좌파’ 세력으로 분류하고 특정 프로그램에서 퇴출 및 배제하도록 전방위적 압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연예인 소속사의 세무조사와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 편성 개입에도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TF의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의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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