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장 찾은 원조 국민 여동생

▲지난 1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강수연 집행위원장, 신수원 감독, 문근영 배우, 김동호 이사장.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 11일 열린 서울 시청역 바로 옆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배우 문근영이다. 개막작으로 발표된 영화 <유리정원>의 주연 배우로서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과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문근영은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근육과 신경조직 일부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될 때 생기는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했었다.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은 2015년 영화 <사도> 이후 2년여 만이다.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에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 역을 맡은 배우 문근영.


영화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 속에 숨겨진 슬픈 비밀을 그린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그녀를 몰래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영화는 재연을 모델로 쓴 그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드러나게 되는 어떤 비밀을 다룬다.


영화에서 인간의 욕망에 의해 희망과 꿈을 접게 되는 젊은 과학도 재연을 연기하는 문근영은 “재연은 이제까지 제가 접해보지 못 했던 캐릭터”라며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재연으로 사는 동안 행복했다. 촬영이 끝나고 감정이 한동안 남아 있어서 힘들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


신수원 감독은 이번 영화를 “작년 여름을 촬영하면서 내내 숲 속에 보냈다”면서 “한 집단의 욕망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젊은 과학도와 무명작가를 통해 유리정원이 지향하는 공존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신 감독은 문근영의 연기에 대해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했었는데 처음에는 과연 이 여리하신 분이 연기해 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근영 씨는 눈동자가 타고 났더라. 눈동자로 감정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너무 잘 해줘서 짐승 같은 눈빛 연기를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문근영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여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를 본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굉장히 독특한 영화”라고 강조해서 말하고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신수원 감독이 역량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잘 안다. 내년에서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을 제목”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은 숲이 가지는 이중적인 이미지, 즉 아름다움과 음산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문근영의 놀라는 표정과 긴박한 음악과 편집으로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신수원 감독(왼쪽)과 배우 문근영.


신 감독은 영화에 대해 “재연이라는 한 과학도와 무명 소설가. 이 두 사람의 꿈이 이상과 현실에서 좌절되지만 그들을 위로하는 게 숲이다. 그런 것을 따라가다 보면 보는 관객들도 힐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들은 감독과 배우의 말 그리고 짧은 예고편만으로는 영화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 같기도 성인을 위한 동화 같기도 공포 같기도 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보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그동안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어 온 신수원 감독이기에 이번 영화도 역시 예술성 짙은 신비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는 지레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 영화 '유리정원' 2종 포스터.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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