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 산업 발전방안' 확정 발표.. '김맥 축제' 등 추진 결정

▲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이 개발한 '슈퍼김(해풍1호)'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김 수출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김 산업 발전방안'을 확정발표하고 '2024년 김 수출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플랜'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관광객들에게 한국산 김은 인기가 매우 높다. 인천공항 등지에서 한 손 가득 한국산 김을 든 채 출국하는 일본인들 모습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자국산에 비해 한국산 김은 풍미가 깊다는 게 일본인들의 일반적 평가다.

지난 7월6일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 김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단연 일본이었다. 올해 상반기 대일(對日) 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6천만 달러(약 675억 원)에 육박했다.

근래에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 90여 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해수부에 의하면 올 상반기 전체 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김 수출액은 일본에 이어 2위(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에서는 김스낵이 술안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구미(歐美) 지역에서는 김을 '바닷 속 잡초' 정도로 인식해 섭취를 꺼려했으나 웰빙열풍과 함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김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내년 초 '김 등급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품질에 따라 5단계 정도로 분류해 소비자들이 김을 골라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수협을 중심으로 5g짜리 작은 포장 김스낵을 항공사에 납품해 외국인들에게 기존 땅콩을 대체할 건강간식으로 홍보하는 한편 '김맥(김+맥주) 축제'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품질 개량에도 나선다. 정부는 민관(民官)합동으로 '김 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전남 해남에 해조류 신종품 보급센터를 건립해 성장속도가 빠른 김 품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영세업체들이 난립해 과당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경기 화성, 전남 목포를 중심으로 김 가공 산업벨트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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