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문성근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국정원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와 검찰은 2011년 당시 이명박 정권 국정원 심리전단이 블랙리스트 명단자들에 대한 공작의 하나로 배우 문성근, 김여진의 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한 것을 적발했다.

영화 포스터를 흉내 낸 이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민망한 글귀가 쓰여 있고, 두 배우가 나체 상태로 침대에서 안고 있는 모습이 합성되어 있다. 해당 사진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19금,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으로 게시되며 널리 유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우 문성근 씨에게 18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출석을 통보했다.

문성근 씨는 지난 94년 작고한 민주화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 배우활동과 동시에 정치활동도 같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예계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중 한명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문성근 씨를 비롯하여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사람들에 대해 방송사나 영화사에 압박을 주는 방식으로 캐스팅을 방해하고, 이미 편집된 영상물에서는 해당 분량을 삭제하도록 하는 등의 공작 지시를 내린 것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국정원은 이외수 작가, 조정래 작가, 진중권 교수를 비롯 배우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방송인 김미화, 김제동, 김구라를 리스트에 추가 시켰고, 가수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5개 분야 82명을 작성하여 이들의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국정원으로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활동과 블랙리스트 운영 등에 대해서도 “이미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국정원이 추산한 80여명보다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운영 관련해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 원장과 김주성 전 기조실장이 수사의뢰 되어, 이미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한편 피해자인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후 국정원을 상대로 소송을 하기로 하였으며 추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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