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뉴욕 현지시각) 뉴욕 순방 첫 일정으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유엔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약 20분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열린 구테흐스 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핵 문제가 대화적인 방식으로 근원적, 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UN측에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했고 향후 결의 이행 등에 있어 국제사회가 단합할 필요성을 강조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핵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8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밝힌 바있는데 이는 북한과의 대화를 UN과 협력하여 이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한 분쟁·테러·빈곤 등 다양한 도전들에 대응해 나가는 데 구테흐스 총장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으며,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 기준에 맞춘 지속가능 개발, 기후변화, 난민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의 해결 및 공동 대응에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의지를 전달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2018년 평창 올림픽의 마스코트 인형을 전달하며 올림픽 성공개최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뉴욕의 한 호텔로 이동해 뉴욕,뉴저지 거주 한인들과의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늘 고국에 대해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동포 여러분께서도 안심하실 수 있도록 어려운 길이지만,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평화와 안보, 인권, 민주주의, 개발과 같이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들은 새정부의 정책방향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 유엔의 도움으로 전쟁을 딛고 일어선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이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하며 교민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우리 동포들이 정치적 역량을 더욱 키워 미국 주류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 한국 역사와 한국어 교육, 장학제도와 모국 방문 연수,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 교육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개회사를 마무리 했다.

뉴욕순방 일정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3박5일간의 일정속에서 북핵 해결에 분수령이 될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 한·미·일 정상회담, 한·영 정상회담,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등 주요 국가 정상들과 만나는 일정을 가지고 오는 21일에는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UN 기조연설을 통해 새 정부 국정철학과 함께 북한 위협으로 고조된 한반도 정세를 돌파할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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