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불찰" 끝내 고개

▲ 남경필 경기지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아들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17일 경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19일 공식사과했다.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아들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 날 오전 10시 경기도청 기자회견에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아들이 보고 싶다. 오후에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법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할 것이다. 오후 6시 이후 가능할 것 같다"며 아들과 대면할 것임을 밝혔다.


또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도정(道政)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흔들릴 수 있는 경기도정이 한 치 오차도 없이 진행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부터 독일 등 유럽 출장에 나섰던 남 지사는 아들 필로폰 투약사건이 벌어지자 이 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귀국했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두 가지 역할이 있는데 하나는 사인(私人)으로서 그동안 못 한 아버지의 역할을 하겠다"며 "정치적 역할이나 입장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 큰아들 남모(26)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17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튿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의류회사에 다니는 남 씨는 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필로폰 4g을 구매한 뒤 속옷 안에 숨긴 채 16일 오전 1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필로폰 2g을 투약했다.


17일에는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던 중 경찰에 적발돼 붙잡혔다


앞서 남 씨는 부친이 경기지사에 취임한 직후인 2014년 8월 군복무 중 후임병 폭행,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 군사법원은 남 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남 지사는 당시에도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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