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부결' 당론 채택.. 민주당, '맨투맨 설득' 총력전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내정을 두고 '사법부 장악 의도'라는 야당과 여당 간 기싸움이 절정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당이 임명동의안 표결 하루를 앞두고 총력전 결의를 나타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본인상(喪) 빼고 전원 참석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상임위, 친소(親疎)관계 등을 통해 설득해주고 내일 투표에 꼭 임해 부결이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내정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전형적 코드인사"라 혹평했다.


"우리 사법부를 좌경화로 몰고 가느냐, 우리 정치 미래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 등 정치 지형을 분명히 하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문재인 정부에게 왜 협치가 필요한지, 정권을 잡은 사람이 왜 어깨에 힘을 빼야 하는지, 대통령이 국회에 겸허히 협력을 구해야 하는지 이걸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도 "듣기로는 한 두 명의 개인적 학연이나 지연으로 (내각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지난번 헌법재판소장 투표날 5명이 불참하는 걸 봤다. 이번에는 전원 참석해야 한다"고 소속 의원들을 압박했다.


홍 대표는 "이분(김 후보자)이 대법원장이 되면 (임기는) 6년이다. 이 정권이 끝나고 1년을 더 좌파 대법원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법원만큼은 가치중립의 집단이어야 한다. 비상한 각오로 투표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 날 '김명수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정재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내일 김 후보자 임명표결 처리를 앞두고 한국당은 부결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의원총회를 열고 '총력전' 결의를 다졌다.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된 만큼 김명수 후보자는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단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자기가 아는 분을 한 분이라도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며 "그분들이 느끼는 섭섭한 내용을 들어보고 관계를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야당 의원들에 대한 '1:1 맨투맨 설득'에 나섰냐는 질문에 "이미 시작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자유투표'를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 날 충남 천안 중앙시장에서 열린 현장최고위 직후 기자단에 "국민의당은 인사에 관해서는 자유투표가 원칙"이라며 "40명 의원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표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반대표는 한국당 107표, 바른정당 20표, 대한애국당 1표, 무소속 이정현 의원 1표 등 129표가 확실시되고 있다. 국민의당 입장에 따라 보수야당과 민주당 간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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