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방산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인식(65) 부사장이 21일 오전 8시42분께 경남 사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김 부사장의 자택에서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하성용 전 대표와 회사 직원들에게 남긴 내용과 가족들에게 남긴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부사장은 유서 첫 장에는 "열심히 일하려고 했는데, 잘 해보려 했는데, 누를 끼쳐 죄송하다" 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두 번째장과 세 번째 장에는 아들과 아내, 동생 등 가족들에게 보내는 내용으로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타살 가능성은 없으며 김 부사장이 20일 오후 11시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부사장의 아내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회사 직원에게 연락을 취해 김 부사장이 살고 있던 아파트를 찾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KAI 관계자는 "지난 8월 이라크 출장을 가셨다가 20일 귀국하신 후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특별한 언급은 안 하셨다"며 "아침에 출근을 안 하셔서 직원이 집으로 찾아갔는데 숨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1952년생인 김 부사장은 경북 출신으로 경북고와 공군사관학교(22기)를 나왔으며, KAI에서 고등훈련기 사업처장, 항공사업단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출사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부사장은 하성용 전 대표와 경북고 동기동창으로 하 전 대표 재임 시절인 2016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경영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KAI, 하 전 대표의 긴급체포에 이어 김 부사장의 사망 소식까지 접해들은 KAI 직원들은 적잖이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일감을 몰아준 대가로 협력업체 지분을 차명 보유한 혐의로 하 전 대표를 지난 20일 새벽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숨진채 발견된것과 관련해 정의당은 21일 국회에서 최석 대변인을 통해 논평으로 "석연치 않은 의혹이 남는게 사실이다. 검찰은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지난 정부 고위 인사들을 모두 수사해야할 것" 이라고 검찰이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당부했다.

검찰은 김 부사장의 사망이 확인 된 것과 관련 아직 별 다른 입장표명을 내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핵심 간부였던 김 부사장이 사망함에 따라 이후 수사에 차질을 끼칠 것만은 명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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