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총회연설중인 트럼프 대통령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제72차 유엔 총회는 그야 말로 막말의 잔치가 되는 모양새이다. 20일(미 현지시각)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막말 수준의 초강경한 발언을 뱉어내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개 짖는 소리’라며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 ‘여차하면 북한을 절멸시키겠다’ ‘김정은은 로켓맨’ ‘김정은은 지금 "자살 미션"을 수행하는 꼴’이라는 등의 강경한 발언으로 유엔 총회를 뒤흔들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을 들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킬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개가 짖어대도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고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리 외무상은 "개가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잠꼬대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 외무상은 22일로 예정된 북한의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 정부를 비난하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되어 벌써부터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어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에서 북한 대사가 잇따라 추방되는 사안에 대해 각국 대사를 통해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자구적 노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험한 발언은 미국 언론들의 날선 집중포화를 맡기도 했다. 미국 유력 언론 매체들은 대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를 꼬집었다.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유엔 본부에서 할 소리가 아니다’ ‘세계를 이끌어간다는 글로벌 리더가 하기엔 형편없는 언사’ ‘유엔 총회 역사상 가장 최악의 연설’ 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었다.

리용호 외무상의 예정된 연설 역시 국제사회의 큰 비난을 자초할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엔 총회가 막말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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