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람" "한국당 2중대" 合黨·自强 간 원색적 비난 오가

▲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하태경 최고위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김명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바른정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온 가운데 계파갈등이 폭발했다. 자유한국당 합당파 측은 "별난 사람과 같이 못한다"며 이탈표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자강파는 "한국당 2중대냐"며 합당파를 규탄했다.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이 이뤄진 21일, 자강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SNS에서 공개적으로 인준 찬성 입장임을 나타냈다. 이후 합당파로 알려진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단에 "별난 사람하고는 당을 같이 하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다시 SNS에 글을 올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경청해야 할 건 한국당 2중대를 하려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냐는 비판"이라며 "뭐라도 하나 다른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눈길을 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뻐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당이 오늘날 이 어려움에 빠진 데에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하지 못한 원내대책 부재도 크게 한몫했다"며 주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21일 두 사람 간 설전 후 주 원내대표는 2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도 불참했다. 당 안팎에서는 하 최고위원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빠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합당파 수장 격인 김무성 고문은 11월 이전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불출마를 최근 선언했다. 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심판받아야 한다'며 김 고문을 자극해 계파 갈등을 이미 한 차례 드러냈다.


한편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반대에 총력을 다했던 한국당은 가결 앞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에서 "가결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된다면 사법부 중립성, 독립성을 지킬 수 없음이 자명하다"며 "김 대법원장 임기 6년 간 사법부가 정권 방패로 전락한다면 헌법상 삼권분립이 완전히 무너져 국가기능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를 철저히 감시하고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원별 자유투표로 임한 국민의당은 가결에 대한 명확한 평가는 내놓지 않았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그리고 자격으로 보더라도 흠결이 보이지 않고 사법부 독립이나 사법개혁 적임자라는 생각이 드니 이성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감성적으로는 '말로만 협치' 등에 대한 심적반감이 있었는데 의원들이 숱한 고뇌와 고민 끝에 감성을 누르고 했다고 생각한다"며 평가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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