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신으로 발견된 도태호 수원부시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도태호(58) 수원시 제2부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을 지나던 한 시민이 "한 남성이 나무 데크에서 물 쪽으로 들어갔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을 건졌고, 이 남성의 신원을 조회해 보니 도태호 수원 부시장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35분께 물속에 있는 도 부시장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주변 CCTV를 확인한 경찰은 도 부시장이 스스로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도 부시장의 옷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됐지만 물에 젖어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 도 부시장은 국토해양부 근무시절에 도로 공사와 관련된 업체 측으로부터 수 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경찰은 전날인 25일 도 부시장을 소환조사 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였다.

도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 확대간부회의와 오후 2시 업무협약식 등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오후 2시10분께 홀로 택시를 타고 시청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받았으며, 일부 혐의를 시인한 상태였다.심야 조사나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도 부시장은 1987년 행정고시 제31회로 공직에 입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 취임했다.

도 부시장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 될 전망이며, 수원시는 부시장이 사망하면서 당분간 관련 업무에 차질을 빚을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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