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 총기테러의 범인 스티븐 패독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 사건이 될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테러와 관련해 범인 스티븐 패독의 동생 에릭 패독이 "어떤 이야기를 지어낼 수 없다. 범행 동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겠다" 고 심경을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에릭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소재한 집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종교나 정치, 단체 같은 어떤 것에도 스티븐은 결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돈이 많은 사람이었고, 크루즈 여행을 하고 도박을 즐겼다"고 그가 평소 풍족하게 살았다고 증언했다.

에릭은 "스티븐이 몇 자루의 권총과 장총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절대 총기에 열광하는 류의 사람도 아니었으며, 군대에서 일한 적도 없다"고 덧붙이며 범행 동기에 관해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총격 테러로 최소 59명의 사망자과 527명의 부상자를 내고 자살한 스티븐 패독은, 은퇴한 회계사로 골프장·테니스장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네바다주의 메스키트 지역에 거주하며 여유롭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스키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128km 떨어진 곳으로 은퇴한 노인들이 거주하는 실버 타운이다.

에릭은 "스티븐이 도박 빚을 지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해도 우리 가족들이 그를 구할 수 있었다" 며 범죄 원인이 돈 때문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6개월 간 스티븐과 대화한 적은 없다"면서도 최근 허리케인 '어마’가 닥쳤을 당시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스티븐이 슬롯 머신 기계로 4만 달러를 벌었다는 사진을 보여줬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또 이번사건으로 "90세의 어머니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는 약 2주 전에 스티븐과 대화를 나눴고, 보행 보조기가 필요하다고 말해 스티븐이 물건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패독이 총기 난사 직후 호텔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탓에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별다른 범죄력이 없으며 경찰 수사망에도 올라있지 않았다.


조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제 정신이 아닌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메스키트에서 약 500마일 떨어진 리노에 위치한 패독의 주택을 철저히 수색하고 있으며 범행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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