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 기고를 통해 밝혀

▲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태운 기자]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 한강이 7일(현지시각)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에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강은 이 칼럼에서 그동안 일어났던 끔찍한 전쟁과 학살의 원인은 자신과 다른 국가,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하위의 인간(subhuman)'으로 간주하는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인들은 북한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두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한국인들이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너무나 침착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인들은 가장 구체적으로 북한의 존재(위협)를 느끼면서도 최대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독재와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위협 상황을 선과 악의 이분법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해묵은 질문들을 우리는 가장 선명하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을 하위의 인간으로 인식하는 것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전쟁과 학살 속에서도)사람이 (야수가 아닌)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타인의 고통을 완벽하게 진심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매 순간 이러한 의지와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촛불집회를 예로 들면서 “우리는 조용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회가 변화하길 원한다.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던 사람들은 매 순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누가 이들에게 평화 이외의 다른 시나리오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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