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중 44%는 다중채무자로 나타나

▲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 빚을 내 집을 산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담보대출이 2건 이상인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진 빚은 모두 292조원에 달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은 9일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NICE)평가정보 제출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 금융권의 개인명의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622만 명 중 2건 이상 보유자는 21.2%인 132만930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 중 44%는 추가로 신용대출까지 받은 ‘다중채무자’여서 유동성 악화로 인한 연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1인당 평균 부채규모는 2억2094만 원, 1인당 평균 연소득은 4403만 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2755만 원으로 추산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SR가 100%를 넘어서면 연간 벌어들인 돈을 모두 들여도 원리금 상환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대부분은 40대(32.9%)와 50대(29.9%)로 연간소득은 3000만 원 이상 60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신용등급은 1∼3등급이 75.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2건 이상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중 신용대출 보유자는 전체의 44%인 58만1829명에 달했고 카드론 보유자는 13.7%,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자는 2.2%, 대부업 대출 보유자는 1.7%였다.

신용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1인당 부채는 2억7769만 원으로 올라가며, DSR도 80.6%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의장은 “다중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의 대출관리를 강화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만 유동성 악화로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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