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희 의원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국회 국정 감사가 시작되는 12일 첫날부터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와 정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더불어 민주당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1∼2012년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민간인등 유명인사 33명의 SNS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사이버사가 청와대에 올린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를 열람한 뒤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일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태스크포스(TF) 중간조사 결과 462건의 청와대 보고 문서를 발견했으며, 대부분 사이버 방호작전·인터넷·SNS 여론 동향을 정리한 보고서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2011∼2012년 당시 군 사이버 사령부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합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박기춘 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등 여권 인사의 동향까지도 사찰 대상으로 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유명 인사인 이효리, 김여진, 김미화, 김제동, MC몽 등 인기 연예인, 프로야구선수 이승엽과 공지영, 이외수 등 작가, 곽노현, 우석훈, 조국, 진중권 등 진보 계열 학자들의 동향과 주진우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문정현 신부, 신상철 칼럼니스트, 양영태 치과의사, 김성만 전 해군 작전사령관, 장진성 탈북시인, 김홍도 목사 등의 유명 사회 종교계 인사들 역시 사이버 사령부의 주 감시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향신문은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4년 민간인 해커들이 주축이 된 ‘언더그라운드 해킹팀’을 만든 뒤 법원을 비롯해 공공기관 전산망을 들여다 보았다고 보도했다.

법원을 상대로 한 해킹이 이뤄진 시점은 사이버사 댓글 공작의 주범인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64) 재판이 진행 중인 시기였다. 사이버사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불법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태스크포스(TF)팀은 해킹을 시도한 정확한 배경과 이를 통해 취득한 자료가 무엇인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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