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랑어 가격 2천 달러 돌파.. 중서부 태평양 기상여건 악화 등 원인

▲ 시설에서 가공되고 있는 냉동참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인 가구에서 한 끼 반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참치캔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참치통조림 주원료인 가다랑어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참치업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동원F&B, 사조해표 등 업계에 의하면 가다랑어 원어가는 태국 방콕거래소 기준으로 지난 9일 톤당 2350달러(약 266만원)를 기록했다. 4년 전인 2013년 4월의 사상 최고가와 같다.


가다랑어 가격은 올 초 톤당 1700달러에서 7월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8월에는 2100달러를 기록하면서 2천 달러를 돌파했다. 9~10월에도 오름세를 보여 연초 대비 상승률은 38% 이상이었다.


이번 가격폭등은 가다랑어 주요 어획지인 태평양 중서부 일대에 몰아닥친 태풍과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일정기간 지속되는 현상) 등 기상여건 변화 때문이다. 어획량 감소와는 반대로 중남미, 동유럽, 중국의 참치캔 수요가 지속 증가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격폭등으로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참치시장의 75%를 점하는 동원F&B는 올 3분기 참치원재료 평균투입가를 당초 톤당 1750달러로 전망했지만 2천 달러 이상까지 상승하면서 큰 원가부담을 지고 있다. 참치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EBIT)도 큰 폭으로 줄었다.


동원F&B 측은 "참치원어가는 내년에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다변화로 참치캔 이외 품목의 매출과 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어느 정도 원가부담이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참치캔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