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하나은행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고 국감이 열렸다. 국감 첫날부터 각종 논쟁으로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금융권 국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올해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특혜 인가와 인사청탁 의혹, 가계부채 대책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굵직한 인사의 줄 소환이 예정돼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6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17일에는 금융감독원, 23일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24일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27일엔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용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감이 열릴 예정이다.

정무위가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 54명을 확정하면서 금융관련 기관 국감에는 총 19명의 증인과 참고인이 출석통보를 받았다. 특히 시중은행 행장은 물론 올해 출범한 인터넷은행 대표까지 대거 포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주요 인사로는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방영민 삼성생명 부사장 그리고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 등이 꼽혔다.

특히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배경과 산별교섭 사용자협의회 임의탈퇴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받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이상화 전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을 본부장급으로 승진시키라는 민원을 전달받은 뒤 조직을 개편하는 등 여건을 만들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독일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 최고실세였던 최순실 씨가 이 전 법인장이 귀국 후 글로벌영업2본부장이 될 수 있도록 하나은행에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하나은행 역시 이 전 법인장의 승진을 위해 기존 1개 조직이던 글로벌영업부를 2개로 나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은 집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함 은행장은 이를 의식한 듯 국감 시기에 해외출국에 나서 비난을 받고 있다. 함 행장은 13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그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해왔지만 그룹 내부 행사로 인해 올해에는 함 행장이 대신 출국했다.
이에 심상정 의원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함 은행장에 행태에 비난하며 다른 날짜를 잡아 재 출석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같은 사안에 대해 함 은행장이 재출석 요구에 응해 국회에서 입을 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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