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통합 행보에 당내 불만 고조.민주당도 기웃대나?

▲ 지난 10일 국민통합포럼 주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서 대화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통합파와 자강파 간 내분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이 이번에는 돌연 국민의당과의 통합설에 휩싸였다. 당이 이념적 정체성을 잃고 생존만을 위해 방황하는 모습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지지층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언급한 국민의당은 지난 13~1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민주당보다는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게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양 당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바른정당 주호영,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연대 및 통합 문제를 논의했다. 두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문제에 대한 양 당 의원들 의견을 취합하기로 합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대북문제를 빼고는 거의 정책이 대동소이하기에 (합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도 구체적 여론조사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바른정당 자강파 수장 격인 유승민 의원도 19일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과거 햇볕정책을 버리고 강한 안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면, 또한 특정 지역에만 기대는 지역주의를 과감히 떨쳐내겠다고 하면 그런 분들과 통합논의를 못 할 이유는 없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바른정당 일부 지지자들은 당이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념 특히 대북정책에서 완전히 다른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보수적통'임을 스스로 부인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익명의 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도 반발이 있는데 국민의당과 통합을 시도할 경우 거센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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