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인상과 관련된 질문에 유보적 입장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19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재의 기준금리 연 1.25%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주열 총재는 한국은행 공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글로벌 경기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각 국가별로 경제상황을 보면 미국은 고용이 상향되고 소비가 호조되었으며 유럽지역은 고용 개선등이 좋아졌으며, 일본은 수출증가로 회복세가 좋아졌다. 중국역시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안정된 성장세를 보였다”며 국제 금융시장을 총평했다.

이어 “국내 실물경제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그에 따라 설비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었다. 소비 또한 정부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회복, 그리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급변하는 동아시아 외교지형에 따른 금융 변화 조짐이 없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중 관계의 향방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금년 중에 사드 갈등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예상보다는 상당히 컸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내년부터는 점점 더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하면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6개월째 금리가 동결되니 이쯤되면 뭔가 변화도 올법한 시기이지만 한국은행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금리 상승과 관련한 질문에 이 총재는 “경기와 물가의 흐름이 완화 정도를 줄여 나가는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어 가고 있다.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경기나 물가 흐름이 그야말로 지속적이냐 기조적이냐 하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만 보였다.

이렇듯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되면서 금융계는 자연스레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되는 만큼 한은도 금리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이 총재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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