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딥마인드가 새로 공개한 인공지능 '알파고 제로'가 스스로 바둑을 익혀 약 40일만에 '알파고 리', '알파고 마스터' 등 기존의 AI와의 바둑 대국에서 압승을 거뒀다. (사진=구글 딥마인드)

[투데이코리아=노정민 기자]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와 관련 연구원들이 과학전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인간의 지식 없이 바둑 마스터하기(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서 ‘알파고 제로’가 소개되었는데, 이세돌 9단과 대국했던 ‘알파고 리’와 바둑 세계랭킹 1위의 커제와 대국했던 ‘알파고 마스터’에서 진화한 인공지능이다.
더 강력해진 AI 알파고 제로는 이전의 인공지능과는 다르게 바둑을 ‘독학으로’ 익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딥 마인드의 연구과학자인 데이비드 실버에 따르면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기보(棋譜) 데이터 없이도 스스로 바둑을 배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화학습(reinforcement)’ 방식이 향후 인공지능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알파고는 기보가 입력되면서 실력이 향상된 반면 알파고 제로는 승패를 가르는 단순한 기본 규칙만 습득한 뒤 바둑을 둘 수 있다. 또한 알파고 제로는 한 수를 불과 0.4초 만에 둘 수 있으며 알파고 리와의 대국에서는 100전 100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커제와의 대국에서 완승을 거뒀던 '알파고 마스터’와의 대국에서도 89승 11패로 압승했다.
허사비스는 “알파고 제로의 ‘창의성’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독창성 증대에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라면서 “인간이 직면한 중요한 도전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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