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신종 콩단백질 알로겐, 아토피환자 혈청과 ‘특이 반응’

▲<자료=김현권 의원실, 식품의약품안전처>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유전자변형생물체에 의해 신종 단백질이 인체에 알러지 등 ‘특이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2014년 2월 GMO 단백질의 알러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성균관대 산학연구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했다.

연구진은 GMO 콩과 옥수수에 있는 11가지의 신종 단백질이 알러지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청에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가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11가지 신종 단백질 중에서 10가지 단백질은 혈청에 특이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GMO콩에 있는 신종 단백질인 AVHPPD-03은 특이반응을 일으켰다.

신종 단백질 AVHPPD-03이 유아 환자(콩에 대해 알러지 증상을 보이는 환자) 40명의 환자 혈청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아보는 실험(면역블로팅)을 했다.

그 결과 40명의 환자 혈청 중 20명의 혈청에서 ‘특이 IgE(면역글로불린이)’가 발견됐다. IgE는 일반적으로 과민성 천식이나 화분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연구과제 요약문을 통해 AVHPPD-03가 일으키는 특이반응에 대해서는 ‘추후에 (원인에 대한)규명이 필요하다’며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신종 단백질 AVHPPD-03을 인공위액에 담그는 별도의 실험에서 단백질이 완전히 분해된다는 결과를 얻어낸 뒤 ‘입을 통한 섭취에 의해 알러지 반응성이 나타날 위험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정리해 식약처에 보고했다.

김 의원은 "GMO콩에 들어있는 신종 단백질인 AVHPPD-03가 알러지 등의 가능성이 있는 특이반응을 일으킨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 단백질이 위액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특이 반응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GMO의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그동안의 연구가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고 사람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는 연구도 통계학적 조사 등이 주류를 이룬 것을 감안하면 GMO 단백질이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연구 결과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정부의 의뢰를 받아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경희대학교의 국내 연구진 7명이 2년간 589명의 혈청을 이용해 연구해왔다. 세계적으로 정부 주도로 혈청 등의 인체를 대상으로 GMO 신종 단백질의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한 사례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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