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호놀룰루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각)미 국무부 산하의 방송국 ‘미국의 소리’(VOA)는 미국 하와이 주가 오는 12월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50개 주 중 북한 핵공격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하는 주는 하와이가 처음이라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토비 클레어몬트 하와이 비상관리청 부청장은 이 같은 결정에 "비상관리청은 하와이 주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사이렌과 라디오와 같은 경보 체계를 준비하고, 공공 대응 전략을 세우며, 현재 훈련 계획에 대해 국방부와 심도깊게 조율하고 있다" 고 밝혔다.

훈련방식은 미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 방향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판단하면, 비상관리청을 통해 라디오와 TV로 주민들에게 행동수칙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클레어몬트 부청장은 “훈련은 12월부터 매달 첫 평일에 하와이 전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첫 훈련일은 12월 1일 금요일에, 두번째 훈련일은 2018년 1월 2일 화요일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때 가정이나 사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게 되는데, 15분 정도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에서 핵공격 대피훈련이 벌어지기는 30여년 만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매달 핵 대피훈련이 실시됐지만, 소련 체제가 붕괴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훈련은 중단된 바 있다.

하와이는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미국 국방에 있어서는 태평양 사령부가 위치해 있어 군사 요충지로 불린다. 그 중요성 때문에 2차 대전 당시에는 일본이 진주만 습격을 감행한바 있으며, 이는 미국이 2차 대전 참전을 결정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클레어몬트 부청장은 "북한이 명심해야 하는 것은 하와이, 괌, 북마리아나 제도가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하와이가 취하는 주민대피 훈련은 괌에서도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하와이에 도달하기까지 20분이 걸리는데 미사일이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미 태평양사령부가 알려주기까지는 5분이 걸리고, 하와이 비상관리청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데 또 5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줄기차게 핵 실험을 감행했던 북한은 유엔의 안보리 제재 이후 한달 넘게 잠잠한 상태이다. 하지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북한이 또 언제 핵 실험을 감행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미 전역에서는 하와이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주민 대피 실험을 실시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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